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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Dec 04. 2023

[22] 꿈 그리고 껌

 나는 구두를 사면 그 구두가 다 해질 때까지 계속 신는다. 그리고 밑창이 뜯어질 때쯤 다시 이전 구두와 같은 형태, 같은 색깔의 구두를 산다.  

광을 내지도 않는다.  

 

열심히 뛰어다닌 날은 다음 날 출근하기 전 먼지 한번 털어내는 정도다. 

 

구두를 깨끗이 닦지 않는 이유는 아마 구두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약간 낡고 해진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해진 만큼 일을 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돈을 벌어먹고살고 있다는 것이니.. 

 

지금 나의 구두도 얼마 뒤 나와 이별을 해야 할 듯싶다. 

 

낡은 구두는 지쳐 보인다. 하지만, 지쳐 보이는 구두는 나의 삶을 위해 걷고, 때론 달려줬고 가끔 누군가 무심코 바닥에 내뱉은 껌으로 곤혹을 치루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상처도 받고 지치기도 하겠지만, 

 

꿈이 있다면 버틸 만하지 않을까? 

 

나도 잘 버텨 볼 테니, 당신도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15호 캔버스, 아크릴물감,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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