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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Nov 27. 2023

[2] 욕심이 생기다.

한 장 두 장 세 장, 꾸준하게 매형이 준 노트에 그림을 그렸다. 노트를 다사용할때쯤 작은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그림을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좋게 말해 클래식한 사람이다. SNS도 잘못하고, 최신기계도 잘 다루지 못하는... 그리고, 핸드폰 케이스도 덮개와 카드를 넣을 수 있는 그런 케이스를 쓰는 사람.. 

나보다 신문물과 가까운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ㅇ그램을 알게 되었고, ㅇ그램에 나의 그림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처음 나의 목표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보았을 때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그 친구에게 다시 물어가면서 ㅇ그램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의 그림들을 ㅇ그램에 올렸다.  

당연한 것이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한참 동안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했지만 당연하면서도 서운한 것을 보니 내심 기대를 했었나 보다. 

나의 그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확인하려면 일단 사람들이 방문을 해야 할 텐데, 아무도 나의 계정에 방문하지 않았다.  

검색창에 ㅇ그램 팔로워 늘리는 법을 검색해 봤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결국 대단한 콘텐츠가 아니면 꾸준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래.. 한번 시작했으니 꾸준하게 하던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서운한 맘을 달래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천천히 반응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때, 알람이 떴다. 좋아요와 댓글까지... 

영어로 된 광고였다.  

그래.. 기대를 말자..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처음은 그랬다. 그리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계정을 찾아가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잉도 하면서,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 올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나의 팔로워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늘기 시작했다. 

좋아요 수는 조금씩 늘었지만, 광고 외에는 특별한 댓글은 없었다.  

딱 처음 다웠다. 어색하고 서툴고 기대하고 서운해하고.. 

딱히 이렇다 할 반응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러던 중, 해외에 있는 누나와 깨톡을 하다가 나의 계정을 알려주게 되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역시 가족! 

좋아요와 하트이모티콘이 주르륵 달리고, 내가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몰랐던 매형도 곧 합세하여, 좋아요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때 매형에게 메시지가 왔다. “놀랍다. 너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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