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미국처럼 외지에서 살다 보면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다. 교회가 그런 의미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다른 한인 교회에 갔었는데, 아무래도 일요일에 가는 곳이 내적으로 더 큰 친밀감이 있었다.
그 교회에 친하게 지내던 한인 가족들이 있기도 했고, 세례도 받고, 합창단이나 기타 행사도 더 많이 참여했었다.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본관과 어린이용 예배를 하던 별관이 있었다.
어린이 예배는 주로 어른 한 명이 주도하여 큰 스케치북에 미리 그려놓은 찬송가 가사를 보고 따라 부르게 하거나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예배가 끝나면 옆의 놀이터나 본관에서 숨바꼭질 등을 하며 놀고는 하였다.
별관 뒤에는 우거진 숲이 있어 때로 사슴 등의 야생 동물이 보이기도 했다.
한인 교회 옆에는 멕시코인지 중국 교회가 있어 년에 한두 번씩 같이 예배를 드리는 행사도 있었다.
아동부 전도사님은 애들을 좋아하는 분이셨는데 혼자 사실 때는 우리와 함께 자주 놀아주셨다. 그런데 전도사님의 아내 분은 애들을 별로 안 좋아하고 냉철한 사람이었어서 점차 우리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그때는 나름 상처가 되었던 것 같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나 기억나는 일화가 달란트 시장이다. 토요일에 다른 교회에 가던 우리 때문인지 일부러 토요일에 달란트 행사를 잡고 아무도 사지 않은 떨이 상품들만 한 구석에 놓고 우리 보고 골라 가라고 한 기억이 난다.
토요일에 가던 다른 교회는 좀 더 규모가 큰 편이었는데, 그 덕분인지 청년이나 청소년부에서 드럼이나 기타 등의 악기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식사도 뷔페식으로 수십 명의 아이들이 퍼먹는 정말 단체스러운 느낌이 나는 곳이었고, 초록색의 정원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느낌으로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