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우리 가족이 함께 살게 된 오피스텔은 15평 복층 구조로 되어있었다. 지하부터 3층까지는 상가로 되어있고, 4층부터 9층까지는 거주공간이었다. 옥상에는 정원이 있었는데, 나름 잘 가꾸어져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을 포함해서 이전까지 거주 공간은 그래도 상업 시설이 집에서 좀 떨어져 있었는데, 이 오피스텔은 같은 건물에 식당이나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서 마치 놀이동산 같은 느낌이 났었다. 사람들이 늘 많았고, 재미있게 살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피스텔 자체는 길게 뻗은 형태로 되어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긴 복도의 바로 우측에는 작은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 바로 다음 우측에는 부엌이, 좌측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계단 자체가 서랍장 구실을 하는 형태였다. 그다음에는 거실이라 부르기엔 좀 민망한 크기의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 책상, 옥색 서랍장, 큰 침대, TV가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낮은 층고의 공간이 나왔는데, 작은 여닫이 문으로 된 창고와 매트리스 하나를 넣고 나면 애매한 공간이 있었다. 초등학생의 몸집의 나는 그 공간에서 오는 불편함보단 신비함에 매료되어 주로 복층에서 놀고는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