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 D초등학교

초등학교 6학년

by 허지현

오피스텔에서 살던 시절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길 하나 건너면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솔직히 말해서 이전 초등학교보다 시설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당시에는 ㄱ자 건물 달랑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담임선생은 내 기억으로 40대 정도 되는 남성이었는데,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다. 나야 뭐 크게 눈밖에 나지 않아서 큰 체벌을 당한 적은 없었지만, 한 번은 여자애를 울렸다는 이유로 문제아 남학생 한 명을 크게 체벌한 적이 있었다. 말이 체벌이지 교단에서 시작해서 맨 뒤쪽까지 양손 발을 번갈아가며 짐승 때리듯이 화풀이를 하는 격이었다. 2000년대 후반이었으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당시에는 머리를 기르는 게 유행이어서 그런지, 구레나룻을 꼬집어 올리는 체벌도 왕왕 있었다.


선생 외의 학우들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대놓고 양아치부터 놀기 좋아하는 애들이 한 절반 정도 있었다. 애들이 늘 그러하듯 와전된 소문 같기도 하지만 좀 노는 친구들 중 하나는 북한에서 건너왔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무튼 그중에서도 착한 친구들은 있기 마련이라 2명 정도와 친하게 지냈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선하게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치던 친구들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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