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 C 고등학교

2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1차 유학 때와는 달리 비자 때문에 공립이 아닌 사립 고등학교를 다녀야 했다. 원래 홈스테이 중이던 형 1명도 다니고 있던 기독교 학교에서 받아주어 1년 정도 다녔다. 주로 등교는 홈스테이 아저씨 차를 타고 바로 학교로 직행했으나, 하교는 스쿨버스를 탄 후에 내린 어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보면 아저씨가 픽업을 오고는 했었다.


사립 기독교 학교인 만큼 교복도 있고 미국 학교치고 보수적인 곳이었으나,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교복이라고 하여도 카라티에 치노팬츠 정도 수준이어서 한국 교복에 비하면 훨씬 캐주얼했다. 아무튼 학교 부지는 나름 넓은 편이었고, 수업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골라 듣는 식이었다 보니 때로는 달려서 다음 교실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선생님들은 모두 친절한 편이었으나,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학우들은 아무래도 인종 때문인지 문화 때문인지 이전보다 꽤 거리감이 느껴졌다. 한인 학생들끼리 친하게 지낸 것은 당연하고 같은 아시아계 유학생들, 또 교포 2세들과 나름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외에는 이전처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공부는 쉬운 편이어서 1년 동안 들은 수업 중 A-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은 없었다는 게 소소한 자랑이다. 들었던 수업은 수학(Algebra) 1,2, 미술 1, 성경, 컴퓨터 1, ESL(유학생용 영어수업) 고급반, 체육, 학습 기술 자료, 영어 9, 스페인어 1, 스피치 1, 프로그래밍/그래픽 디자인 정도였다.


그래도 영어는 이전 덕분에 좀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유학생용 ESL 반 수업 1학기 수강하고 나머지 1학기는 미국 애들하고 같은 일반 영어 반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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