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2002 월드컵

초등학교

by 허지현

마지막으로 축구공을 차 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흥미가 없는 편이다. 그렇게 축구와 담쌓고 지내는 나도 축구 경기에 빠져들었던 때가 있으니, 바로 전국을 붉게 물들였던 2002년 월드컵 때다. 조금 우스운 것은 몰입해서 본 것은 기억나고, 세부적인 경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Be the Reds"라는 이상한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축구 경기를 봤으며, 집안에서 작은 축구공을 차며 놀았고, 주변 친구들과 축구 얘기에 푹 빠지기도 했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월드컵에 미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는다는 것이 생소하던 시절이라 특히 그랬다. 어떤 경기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늦은 저녁이나 밤에 우리 아파트 인근의 대학교에서 큰 전광판으로 경기를 중계해 준 적이 있었다. 가족끼리 같이 가서 아버지 어깨에 목마를 타고 경기를 보던 것이 기억난다. 물론 늦은 시간이었기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졸기 시작했고, 집에 가는 길은 비몽사몽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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