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학교 시절의 등굣길은 큰 대로로 다니던 초등학교와는 정 반대로 샛길의 연속이었다. 도보 10분 정도의 코스였는데, 우리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시작하여 좁은 강 위의 다리를 건너면 붉은 벽돌의 좁은 주택들이 일사불란하게 흩어진 곳이 나왔다. 주택들 사이의 구불구불한 길만큼이나 회색 콘크리트 바닥도 조각조각 나있었다. 그렇게 좁은 길을 나오게 되면 그나마 큰 도로가 나왔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분식집과 페인트집, 방앗간 등의 가게를 지나 마지막으로 교회 하나를 지나면 학교가 나오곤 했다.
날씨가 따뜻할 때 방앗간 앞에는 옛날 속담처럼 늘 참새들이 있었다. 반대로 입김이 날 정도로 추운 날씨에는 골목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와 겨울의 찬 공기가 섞인 느낌이 좋았다. 또 지금은 사라졌지만 도로 한복판에 1층짜리 옥색 고시원형 원룸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누가 사는 건지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