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타인의 상장

초등학교

by 허지현

초등학교 시절, 어느 학년인지는 잊어버렸지만 당시의 담임 선생님은 책임감을 가르치기 위해 고정된 반장 없이 남학생, 여학생이 몇 주간 돌아가며 그 역할을 맡고는 했었다. 내가 담당이던 당시, 선생님은 다른 반에 남의 상장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었다. 우리 반으로부터 좀 떨어진 8반이나 9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쪽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자신이 없었지만 선생님이 시키신 일을 차마 못하겠다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 한참을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면서 그 반을 찾았었다. 그러다 도저히 찾지 못하겠어서 복귀하였는데, 뛰어다니다 보니 상장을 잡았던 부분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 선생님은 크게 혼내시진 못하셨지만 조금은 언짢은 듯이 조심 좀 하지... 하고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을 보면 신경이 많이 쓰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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