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고등학교 사물함

고등학교

by 허지현

고등학교 때는 인원마다 사물함이 하나씩 있었는데, 좌측 상단에서부터 우측 하단 순서대로 번호별로 배정이 되었다. 다들 자물쇠를 하나씩 걸어 잠가 사용했었는데, 키 형식으로 된 자물쇠를 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잃어버릴 우려 때문에 다수는 번호키 형식의 자물쇠를 썼었다. 그래서인지 짓궂은 친구들은 굳이 굳이 그 번호 배열을 찾아 열어버리기도 했었다.


사물함 안에는 대부분 교과서나 체육복을 보관했었는데, 이따금씩 만화를 그리는 친구들은 자신들이 그린 수제 만화책을 넣기도 했었고, 공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축구공을 넣어두기도 했었다. 사물함 앞에는 교실마다 2개씩 배급된 서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책상이 있었는데, 어떤 학우들은 사물함 문을 열고 엉덩이를 거기에 걸터앉은 채로 그 책상을 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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