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원바운드

고등학교

by 허지현

동네마다 애들의 공놀이 문화가 있겠다만 우리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 가장 유행한 공놀이는 원-바운드라는 게임이었다. 족구와 유사한 형태인 게임이면서 망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원형으로 모두가 둥그렇게 서고 나면 발로만 공을 통통 튕기며 남에게 전달하는 놀이었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공을 한번 차고 나면 공이 땅을 한 번만 튕길 수 있었으며, 그러지 못한 경우 공에 가장 마지막으로 닿은 사람이 지는 룰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벌칙 없이 무한정 공을 튕기고 놀았지만, 벌칙을 정할 때는 소거법으로 인원이 찰 때까지 놀이를 했었다. 벌칙은 보통 이긴 친구들이 공을 차서 벌칙자들을 맞추는 구조였다. 벌칙자들이 뒤로 돌아 일렬로 서서 엉덩이를 내밀고 허리를 숙이고 대기하면 한 명씩 돌아가며 엉덩이를 맞추려고 시도했었다. 일반적으로는 정확도가 너무 낮아서 절반은 빗나가고는 했었다.


저녁 식사 후 친구들과 함께 원비를 하며 놀던 것이 고등학교 때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기억 중 하나이다. 교복 마이부터 신발까지 정갈하게 입은 친구부터 외투는 벗고 슬리퍼만 신었거나 아예 체육복만 입은 친구들 등등이 둘러 쌓여 노을을 배경으로 공을 차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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