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초등학교 시절, 우리 가족이 자주 가던 중식당은 내가 다니던 수영장 건물 2층에 있었다.
짙은 나무색 인테리어에 붉고 화려한 의자, 중앙에 유리 회전판이 있는 둥근 테이블까지—당시엔 제법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그 회전판은 살짝만 돌려도 테이블 건너편의 요리가 내 앞으로 돌아오는 게 재밌어서, 부모님이 안 볼 때 슬쩍슬쩍 돌려보곤 했다.
우리 가족은 중식당에 가면 늘 익숙한 메뉴를 시키곤 했다. 나는 동생과 함께 짜장면이나 볶음밥을, 어머니는 울면, 아버지는 짬뽕을 시키셨고, 그 외에도 몇 가지 요리를 곁들여 먹곤 했다. 아버지는 땀이 많으신 편이셔서 매운 짬뽕을 드시면 늘 얼굴이 땀범벅이 되셨는데, 늘 가지고 다니시는 행커치프를 목에 둘러매신 뒤 얼굴을 닦아내시며 식사하시고는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