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미국 만화영화

초등학교

by 허지현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스카이라이프 케이블 TV를 봤는데, 덕분에 다양한 미국 만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니켈로디언이나 카툰 네트워크는 물론, 몇몇 한국 방송사에서도 미국 애니메이션을 수입해 방영하곤 했다. Chalk Zone, Aaahh! Real Monsters, 못말리는 비버형제,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캣독 같은, 그림체도 이야기 구성도 특이한 만화들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해 보면 이런 카툰들은 대부분 옴니버스 형식이었고, 어쩌면 그때부터 그런 구조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그중 일부 방송은 더빙 없이 자막으로 나왔는데, 이 때도 어머니의 교육열이 발동했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며, 나는 피아노 의자를 끌어다 자막을 가린 채로 만화를 봐야 했다. 그 묘한 답답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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