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습 만화는 만화를 좋아하는 나와 어떻게든 한 글자라도 더 배우게 하시려던 어머니 사이의 타협점이었다. 이러한 학습 만화는 종류도 참 많아서 주제도 다양했었다.
한자는 마법천자문,
과학상식은 퀴즈! 과학상식 및 Why 시리즈,
나라 별 문화는 보물찾기 시리즈와 먼 나라 이웃나라,
자연은 살아남기 시리즈,
동양 고전의 뚱딴지,
경제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부자가 된 신데렐라 거지가 된 백설공주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국내 및 중국 신화 등
심지어 과학 실험이나 마술을 다룬 만화책도 있었으니, 정말 주제의 범위가 넓었다.
이런 책들은 우리 집 책장에도 빼곡히 꽂혀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 집도 마찬가지였고, 병원 대기실이나 식당처럼 사람들이 오래 기다리는 장소에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다. 사촌들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명절 때마다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형 누나들이 자기들끼리 놀기 바쁠 때 나는 구석에서 혼자 책을 보고는 했다.
학습 만화는 그 시절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교육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주요한 엔터테인먼트 매체였다. 나 역시 그 책들에 깊이 몰입하여, 진지하게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