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훌라후프 터득

초등학교

by 허지현

‘몸으로밖에 배울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말을, 매뉴얼에 집착하는 나조차도 부정할 수는 없다.

어릴 적 체육 시간, 훌라후프를 배우던 순간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어떤 친구들은 처음부터 빙그르르 잘도 돌렸지만, 내 훌라후프는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졌다. 계속된 실패 끝에 결국 자포자기한 나는, 훌라후프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저 같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배를 앞뒤로 움직이는 내 몸짓에 맞춰 훌라후프가 자연스럽게 내 주위를 돌고 있는 걸 깨달았다.


마치 토성이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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