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어릴 적에는 몸이 허약해 어머니는 친한 지인이 운영하시는 한의원에 날 자주 데려가셨다. 한의원은 갈색이 많아서 그랬을까 약재가 주는 향기가 좋아서일까 모든 게 새하얗던 병원보다는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곳에서는 주로 녹용이 들어간 보약을 탔던 것 같은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나는 그 맛을 좋아해 스스로 챙겨 먹었었다. 하루에 두 팩 먹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때부터 좀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고는 했었다. 잔디 위에 서 있는 노루 그림이 반복된 비닐봉지, 구리구리한 한약 냄새와 포장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한약 몇십 개씩 담겨 있던 흰 상자가 아직도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