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나이아가라는 우리 가족이 뉴욕까지 로드트립을 떠났을 때 거의 마지막에 들렀던 여행지였다. 그때 처음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았는데, 폭포는 상상보다 훨씬 거대하고,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가르며 두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당시 어린 나에게 ‘국경’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한국과 북한을 나누는 분단선 정도로만 이해되고 있었다. 그래서 발로 걸어서 국경 근처까지 가고, 심지어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국경이라는 공간을 바라본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국경이 이런 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실감한 순간이었다.
폭포 근처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뛰어내렸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작은 박물관도 있었다. 어린 나이였던 나는 “이 높이에서 사람이 뛰어내려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 생각부터 들었고, 그 사실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생존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해질 정도였다.
우리는 또 그 유명한 페리를 타고 폭포 가까이까지 갔다. 페리를 타기 전에 주는 우비는 진한 파란색이거나 밝은 노란색이었는데, 모두가 그 우비를 뒤집어쓴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자 물보라가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고, 몸 전체로 그 압도적인 물의 힘을 맞아야 했다. 소리와 물안개, 거대한 힘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은 어린 나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