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책을 좋아하던 나의 유년기에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동네 서점도 자연스럽게 나의 해피 플레이스였다. 정확한 서점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체인점 형태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 서점은 책뿐만 아니라 여러 장난감도 함께 판매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스타워즈 라이트세이버였다. 성인용이라 그런지 꽤 고가의 장난감이었고, 그걸 진열대에서 처음 봤을 때의 신기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
책은 정말 많이 샀고, 그때그때 열심히 읽기도 했다. 그중에서 특히 가장 열심히 읽었던 책은 스펀지밥 아동용 책이었다. 나는 그걸 완독 한 뒤 한국에 돌아와 사촌 형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나름 “미국에서 사 온 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또 좋아했던 책 시리즈로는 제로니모 스틸턴처럼, 쥐가 사람이 된 세계관에서 쥐가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떠나는 아동용 소설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 세계관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고, 이야기의 리듬도 좋아서 여러 권을 이어 읽었다. 그 외에도 곰 가족이 사람처럼 살고 행동하는 아동용 그림책 시리즈도 있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따뜻한 분위기만큼은 오래 남아 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들고, 장난감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표지를 골라 집으로 가져오던 그 일련의 과정이 내 어린 시절을 구성하는 중요한 감정 중 하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