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동생 인형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당시 동생에게는 호랑이 인형을 포함해 몇 가지 소중히 여기던 인형들이 있었다. 동생은 오빠인 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많았지만, 때때로는 자기 인형들을 데리고 따로 놀기도 했다. 그 소소한 장난과 놀이 방식들이 동생만의 세계처럼 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짓궂은 사촌 형은 가끔 동생의 인형을 가져다가 엉뚱한 스토리를 붙이곤 했다. 그 인형들로 가정폭력이나 지저분한 상황 같은, 동생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놀렸던 적이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아이들의 과한 장난이었지만, 당시 동생은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상해 울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동생이 울면 달래주며 엄마에게 안 들키려고 애를 썼지만 형의 파격적인 장난은 지금 생각해도 얼토당토않고 재미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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