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로봇 장난감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2년을 지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두 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 첫 번째 해에는 전투 기능이 있는 벌레 형태의 로봇 장난감을 선물 받았고, 그다음 해에는 움직이고 춤출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그러니까 ‘로봇 사피엔(robosapien)’ 시리즈를 받았다.


나는 그중에서도 공룡 버전을 받았고, 동생은 인간형 버전을 받았다. 두 로봇 모두 버튼이 정말 많았고, 그 버튼마다 기능이 달라서 아이 입장에서는 마치 진짜 기계를 조종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리모컨을 누르며 로봇에게 여러 동작을 하게 만들었고, 이상한 춤을 추게 하거나 서로 싸우게 하는 등 다양한 ‘설정’을 붙여가며 놀았다.


특히 로봇 사피엔은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미래적인 장난감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며칠이고 쉬지 않고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공룡 버전이든 인간 버전이든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와서, 그걸 연구하듯이 하나하나 눌러보던 순간들이 아직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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