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미국의 토이저러스 덕분인지, 그 시절에는 새로운 장난감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로봇 장난감에 이어, 나는 한동안 리모트 컨트롤 자동차에 깊게 빠져 지냈다. 조종기로 움직이는 장난감이라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했고, 어떤 자동차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움직임이 달라서 마치 진짜 작은 기계를 다루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동생은 수중형과 지상형을 겸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는데, 우리 빌라 단지 안에 있던 작은 호수에 그걸 띄워서 운전했던 적도 있다. 물 위를 달리다가 다시 땅으로 올라오고, 그 모습을 보면서 동생은 정말 신나 했었다. 지금 떠올려도 꽤 독특한 장난감이었다.
나는 동생 것보다 조금 더 크고 빠른 리모컨 자동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집 안에서 조종하다가 한 번은 엄마의 엄지발가락을 그대로 들이받은 적이 있다. 엄마가 순간적으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었었다.
또 한 번은, 우리 집에 잠시 홈스테이 하던 어머니 친구분의 딸이 외국인 여자아이 한 명을 데려와 놀러 왔던 적이 있었다. 나는 낯을 많이 가렸고, 누군가와 얘기하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 아이와 자연스럽게 놀지 못했다. 그래서 방바닥에 구슬을 깔아 두고, 그 위를 리모컨 자동차로 고속으로 돌진시키며 혼자서 놀았던 기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