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미국 바퀴벌레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우리가 살던 집은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항상 청결을 잘 유지하는 편이었지만, 한 번은 미국 바퀴벌레가 집 안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보던 바퀴벌레는 성인이 된 지금 기준으로 생각해도 검지손가락 정도 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미국 바퀴벌레는 훨씬 더 크고 두꺼웠으며 날개를 펴고 실제로 날아다니기도 했다.

바퀴벌레는 빠르게 기어서 부엌과 거실 사이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오디오 아래에 숨었다. 나는 25센트 동전을 그 틈새에 놓고 알까기를 하듯 튕겨 벌레를 가격했다. 밖으로 떨어져 나온 바퀴벌레는 잠시 날아오르다 바닥에 곤두박이쳤고, 우리는 에프킬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휴지로 눌러 잡고 그대로 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지만, 집 안에서 그 바퀴벌레가 날아다니던 그 광경은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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