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우리 가족과 친하게 지냈던 박사 과정 C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는 평범하게 둥그런 얼굴, 적당히 통통한 몸매, 장난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우리에게 글쓰기 과외를 해주기도 했고, 동생의 흔들리던 이빨을 실로 묶어 직접 뽑아준 적도 있었다. 퍼팅용 골프채와 플라스틱 퍼팅홀 가지고 내기 골프 놀이를 하기도 했다. 어쩌다 아저씨 집에 놀러 가면 게임기도 있어서 격투 게임도 시켜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저씨는 당시만 해도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낼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결국 결혼을 하셨다고 했다. 장난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우리와 놀 때 일부러 대충 도와주는 척하면서도 결국은 이겨먹거나 골려먹는 방식으로 놀았던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이들과 노는 걸 즐겼던 독신 남성이었던 것 같다. 전공 분야는 생물이나 화학, 혹은 환경 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