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미국에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는 영화 DVD 대여점이 있었다. 당시에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본다는 개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불법 다운로드가 아니라 실제로 매장에 가서 비디오나 DVD를 빌려서 영화를 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매주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매주 DVD를 빌려서 보곤 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엄지 모양 캐릭터들이 기존 영화를 패러디하는 시리즈나, 톰과 제리, 스쿠비 두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같이 살던 사촌형은 중학생 시절이어서 그런지 좀 더 실사적인 영화를 많이 골랐었다. 스릴러인 큐브, 하우스 오브 왁스, 쏘우, 나비효과 등을 빌려서 같이 봤었다. 또 미국 대여점에 한국 영화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태극기 휘날리며도 빌려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매트릭스, 브루스 올마이티 등의 할리우드 같은 영화들을 이때 본격적으로 봤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평점이나 리뷰를 참고하는 문화가 없었기 때문에, DVD 케이스 뒷면에 적힌 설명과 이미지만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그걸 읽어보며 어떤 영화일지 상상하고 고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재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