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빌라 가운데 수영장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우리가 살던 빌라 단지 한가운데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시설이었다. 여름이 되면 수영장에서 풀 파티를 열기도 했는데, 그때는 MC를 맡은 아저씨 한 명이 나와서 진행을 했다. 간단한 노래나 퀴즈를 통해 소소한 경품을 주기도 했었는데, 나는 훌라우프 대회에서 이겨서 초록색 네모난 라디오를 경품으로 받았었다.


수영장은 야간에도 운영되었다. 밤이 되면 주변 조명이 풀장 물 위에 비쳐서 물결이 흔들리며 반짝이는 윤슬이 생겼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는 주로 4남매 가족과 함께 놀았었고, 부모님들은 같이 물에 들어오기보다는 근처에서 쉬거나 음식을 준비하고, 서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수영장은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중앙에 있어 비교적 큰 풀이었고, 빌라 단지 안쪽에 조금 더 작은 풀이 하나 더 있었다.


두 곳 다 수심은 2m 수준으로 적당히 깊어 웬만한 곳에서는 우리도 바닥에 발이 닿었었고,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레인 같은 것은 따로 없었고, 하나의 큰 풀 형태라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거나, 장난을 치거나,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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