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2000년대에는 영상통화를 휴대폰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PC에 연결해서만 가능했었다. 우리는 한국에 계신 아빠와 통화하기 위해서 집 컴퓨터에 MSN 영상통화 프로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통화는 항상 밤에만 가능했다.
당시에는 인터넷 속도도 지금처럼 빠르지 않아서, 영상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화면이 프레임 단위로 끊겨 보이거나, 한 화면이 그대로 멈춘 채로 오래 유지되기도 했다. 소리는 나오는데 영상은 멈춰 있는 경우도 있었고, 다시 연결을 여러 번 시도해야 할 때도 있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사촌 형과도 가끔 연락했었다. 둘이 연동해 둔 게임이 있어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 게임을 같이 하기도 했는데,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그때는 영상통화 자체가 워낙 어렵고 불안정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미국이라는 장소가 한국과는 정말 멀리 떨어진 곳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MSN 메신저도 스카이프와 통합되어 사라졌고, 카카오톡이나 통신망이 발달해 이전처럼 해외와의 연락이 어렵지 않다. 그래서인지 다시는 그 옛날 미국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