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아파트 보도블록 시멘트 공사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우리가 살던 빌라 단지에서는 유지보수 차원에서 가끔 오래되거나 깨진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시멘트를 부어 블록을 만드는 공사를 하곤 했다. 공사가 끝나기 전, 시멘트가 아직 굳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우리 같은 악동 무리들은 아무도 없을 틈을 타 그곳에 가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신발이나 손바닥을 눌러 자국을 남기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타이어 자국을 내놓은 적도 있었다. 그 자국들이 그대로 굳어버리면, 우리가 거기 있었다는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


지금도 미국 어딘가 그 작은 발자국이 남겨져 있으면 좋겠다만, 이미 여러 차례 갈아엎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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