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우리 집에도 편지가 날아와야 했기에 빌라 단지에는 당연히 우편함이 있었다. 집 앞에 하나씩 있는 형태는 아니었고, 차를 몰고 단지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에 호수별로 우편함이 쭉 늘어서 있는 구조였다. 여러 세대의 우편함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방식이어서, 배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편함을 확인할 때는 열쇠를 들고 가서 해당 칸을 열어 안에 들어온 우편물을 꺼내는 방식이었다. 내 앞으로 오는 개인 우편은 거의 없었지만, 예전에 레고 잡지나 레고 관련 이벤트에 집 주소를 적어 둔 적이 있어서인지 레고 카탈로그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구매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제품이 있구나 하고 하나하나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특히 레고 기차 시리즈가 나올 때는 그 부분을 유독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우편물을 찾으러 가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다. 차에서 내려서 우편함까지 걸어가고, 열쇠로 문을 열어 안을 확인하는 일이 은근히 즐거웠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번갈아 가며 순서를 정해, 오늘은 누가 우편물을 찾으러 갈지 정해 놓고 함께 다니곤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