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미국에서 살던 시절, 실내파인 나도 집 안에서보다는 밖에서 뛰어노는 게 즐거울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와 야구 배트도 가지고 있었다.
자전거는 BMX까지는 아니었지만 프레임이 꽤 튼튼한 편이었고, 포장된 도로뿐 아니라 바깥 잔디나 야외에서도 타기 괜찮은 느낌의 자전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잔디 위로도 자주 타고 다녔고, 우리 빌라 단지 안에서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이 탔다. 단지 안에 있던 작은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타던 기억도 있다. 안전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굉장히 신경을 쓰셔서, 자전거를 탈 때는 항상 헬멧을 쓰게 하셨다. 나는 주로 농구 저지와 반바지 같은 편한 차림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야구 배트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야구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왜 배트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공을 치면 멀리 날아가서 사고가 날 것 같기도 했고, 공을 다시 주워 오기도 번거로울 것 같아서 실제로 야구 배트를 쓸 일은 거의 없었다. 다만 그 시기에 이누야샤를 보며 한창 영향을 많이 받을 때였어서, 야구 배트를 들고 바람의 상처 흉내를 내본 적은 있다. 이누야샤가 단단한 광속에 칼을 내리쳤을 때 손이 찌릿찌릿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왜 그런지 궁금해서 따라 해보았다. 단단한 보도블록을 향해 힘껏 배트를 내려쳤는데, 만화와 똑같이 그 순간 손이 찌릿찌릿해졌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