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테니스 공 벽에 던지는 게임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당시에는 학교에서 테니스공을 벽에 던지고 달려서 술래를 잡는 게임이 유행했다. 이젠 정확한 규칙은 떠오르지 않지만 학교와 집에서 테니스공을 던지고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특히 햇살이 내리쬐는 우리 빌라 단지 측면의 붉은 벽돌에 테니스공을 던지며 뛰어다니던 장면은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다.


대략적으로는 벽에 테니스공을 던지고 한 번 바운드된 공을 쫓아가서, 두 번 튀기기 전에 잡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공을 잡은 뒤 다른 사람을 맞히면 아웃이 되는 식이었고, 정확한 룰보다는 다 같이 대충 합의한 방식으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정해진 경기장 같은 건 없었고, 벽 하나와 테니스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놀이였다. 우리는 그렇게 벽 앞을 오가며 공을 던지고, 잡고, 피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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