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토요일 아침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아주 적당히 작은 크기의 TV가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접었다 펼 수 있어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초록색 소파가 놓여 있었다. 주말 아침이면 그 소파 앞에 앉아 TV를 켜곤 했다.
토요일에는 이상하게도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채널들에서 만화가 많이 방송되었다. 처음 보는 만화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에서 보던 같은 네트워크나 니켈로디언 같은 채널이 아니라서 만화의 제목이나 정확한 내용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집 TV는 케이블이 아니라 공중파 위주였기 때문에, 나오는 대로 그냥 방송을 틀어놓고 보는 식이었다.
만화뿐만 아니라, 퀴즈를 맞히면 장난감을 주는 형식의 퀴즈쇼 같은 프로그램도 종종 나왔던 기억이 난다. 토요일 아침마다 그렇게 TV를 켜 두고, 어떤 프로그램이 나오는지 따지지 않고 그냥 이어서 보던 시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