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유학
토요일에도 우리는 일요일 예배와는 별도로 한인 교회에 갔었다. 토요일 한인 교회에 가면 토요 예배를 드렸고,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수업이나 활동이 이어지곤 했다. 우리가 배정된 반에는 어떤 미국 백인 아줌마가 맡아서 진행했는데,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한국에서의 나이 문화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때 나는 그 말들이 우리나라를 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토요일에 한인 교회에 다녔던 이유는 우리가 특별히 독실해서라기보다는, 주말에 시간을 보낼 만한 마땅한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교회에서는 드럼 같은 악기도 배울 수 있었고, 점심도 제공되었다. 뷔페라고 할 만큼 자유로운 형식은 아니었지만, 그날의 메뉴가 정해지면 아이들이 쭉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먹는 방식이었다. 치킨이 나오는 날은 뷔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은색 통에서 원하는 만큼 치킨을 받아갔던 기억도 난다.
같이 어울려 놀던 형도 있었는데, 한 번은 너무 오래 게임을 하다가 수업 시간에 같이 늦게 들어간 적도 있었다. 토요일 교회 건물은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에 예배당이 나뉘어 있었고, 무대 장치나 마이크 같은 설비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커다란 건물을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나름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