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할로윈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할로윈은 정말 큰 행사였다. 지금 한국에서의 할로윈이 비교적 성인 중심의 분위기라면, 2000년대 초반 미국의 할로윈은 학교부터 동네 전체까지 이어지는 전국적인 행사에 가까웠다. 한국에서는 당시 학원이나 일부 장소에서 사탕을 나눠 주는 정도였다면, 미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규모였다.


우리가 살던 빌라 단지에서도 할로윈 파티가 열렸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도 했다. 또 집을 꾸며서 귀신의 집으로 만들어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파티를 여는 등의 일도 있었다. 그 집에서 방 안에 피아노를 치는 척 하고 다른곳에서 귀신 분장을 하고 튀어나오는 분장의 부모님도 계셨다.


학교에서도 각자 콘셉트를 정해 꾸미고, 선생님들도 사탕을 나눠 줬던 기억이 난다. 첫 해에는 바이오니클 코스튬을 입었고, 두 번째 해에는 다스 베이더 복장을 했었다. 사탕을 너무 많이 받아서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다 먹지 못했고, 결국 새해가 되면 남은 것들은 버렸던 것 같다. 다 먹기는커녕 절반도 못 먹었던 것 같다.


당시에도 사탕에 이상한 물질을 넣었다는 소문이나 사건들이 종종 있어서, 어머니는 포장이 이미 열려 있는 사탕은 절대 먹지 말고 버리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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