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do you hate me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엄마는 꽤나 당당하신 분이시다. 젊었을 시절에는 특히 더 그랬는데, 이런 성격은 미국에서 꽤나 빛을 발했다. 영어 실력과는 별개로 당돌한 말이나 태도가 확실한 의사표현이 되었고 미국의 특성상 그런 성격이 더욱 환영받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우리가 살던 빌라 단지에서 부동산 관련 서류를 처리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담당 직원이 일을 하기 싫은지 한숨을 쉬며 귀찮은 티를 냈다. 그걸 보던 어머니가 짧은 영어로, 그 직원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Do you hate me?”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쏘아붙여진 적이 없었는지 당황하며 사과하던 직원의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꽤나 선명하게 남아 날 웃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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