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TEA PEE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차를 마시는 게 금지돼 있었다. 아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스위트 티 같은 걸 막으려던 규칙이었던 것 같다.


그걸 모르던 나는 집에서 보리차를 타와서 학교에서 마신 적이 있다. 그걸 보고 A라는 친구가 무얼 마시고 있냐고 물어봐서 “티”라고 말했다. 그런데 색깔이 노랬다 보니 그 친구는 내가 “오줌(pee)”이라고 말한 줄로 잘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 그래서 박장대소하며 깔깔 웃었고, 나도 웃길래 따라 웃었다. 그런 뒤에 다시 정정해서 오줌이 아닌 차라고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그대로 선생님한테 가서 얘기를 했고, 결국 선생님이 와서 차는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왜 안되는지 물어보지 않고 그냥 그런가 보다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꽤 어이없는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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