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나보다 한 두 학년 위인 형들이 몇 명 살고 있었다. 형들 개인과 내가 아주 친했다기보다는, 어머니들끼리가 학교 어머니회 같은 걸로 서로 알고 지내던 관계였던 것 같다.
2학년 위 형은 키가 꽤 크고 말랐던 편이었는데, 나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 부모님들끼리는 친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 형과 따로 어울린 기억은 거의 없다. 3학년 위 형은 좀 오타쿠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오타쿠’라는 말이 지금처럼 쓰이던 시절도 아니었고, 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던 때였다. 그 형이 나한테 "세토의 신부"라는 작품을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인어가 육지로 올라와서 생활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런 형들이 있었고, 당시 나는 역삼 쪽이었는지 강남 쪽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 3학년 형의 어머니가 가끔 학원 갈 때 카풀도 같이 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