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 사건사고

중학교

by 허지현

중학교 때 학교에서 몇 번 위험한 사고가 있었다. 늘 안전추구의 나는 멀찍이 떨어져 연루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한 번은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놀리다가 수업 보조 기구로 쓰이던 컴퍼스로 목을 찌른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컴퍼스를 사람 목에 찌를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른의 시선에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이들끼리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컴퍼스는 교복 마이 안쪽에 들어 있던 것이었고, 장난처럼 벌어진 상황에서 목 뒤를 찔렀다. 다행히 신경을 아주 미세하게 비껴가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신체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냥 평범하게 반에서 어울려 놀던 애들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다.


이 사건과는 별개로, 같은 반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교실 바닥은 딱딱한 대리석이었고, 겨울에는 굉장히 차가웠다. 난방이 나오긴 했지만, 벽 쪽에 라디에이터가 달려 있어서 공기만 따뜻한 느낌이었고 바닥은 여전히 서늘했다.


그날도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한 명이 다른 친구를 업고 장난을 하다가 안 내려주고 버티고 있었다. 그때 뒤에 있던 다른 애가 업힌 애의 엉덩이에 장난으로 똥침을 놨고, 업고 있던 애가 놀라서 갑자기 일어섰다. 그러자 등에 업혀 있던 애가 입을 벌린 채로 그대로 앞으로 떨어지면서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이를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앞니가 깨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앞니가 깨졌던 그 애가, 나중에 이 컴퍼스로 다른 친구의 목을 찔렀던 그 아이였다. 딱히 사고를 계속 칠 만한 성격은 아니었는데 재수가 없게도 그런 일에 계속 걸려들었던 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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