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미국 급식

2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이때도 학교 급식을 먹었다. 다만 그 학교에서는 저번 학교처럼 카페테리아 방식이라기보다는, 매점처럼 안에서 음식을 사 먹는 구조였다. 예전에 테네시에서 먹었던 급식에 비하면 확실히 별로였다. 사립학교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급식 수준이 진짜 좀 심했다.


메뉴라고 해봐야 피자나, 치즈만 들어 있는 케사디야 같은 것들이었고, 대학생들이 점심 대충 때우는 것보다도 못한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점심이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 또 그때는 그냥 맛있다고 먹었던 것 같다. 케첩에 치즈에 빵 조합이니까, 당시에는 자극적이고 맛있게 느껴졌던 거지. 그렇게 먹고 다녔다.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서야 했는데, 줄 서는 동선이 램프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점심시간 종이 치자마자 전교의 학생들이 이 매점을 향해 달렸다. 미국 애들부터 중국 애들까지 전부 뛰어가서 줄을 쫙 서는데, 중국 애들끼리는 서로 자리를 맡아놓거나 새치기를 하는 등 얍삽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런 점은 확실히 좀 거슬렸었다.


음식을 받아서 나오면 우리는 철제 벤치에 앉아 애들끼리 같이 밥을 먹었다. 벤치는 위치에 따라 은색 바 형태의 철제 의자이거나 파란색 고무 페인트로 코팅된 철제 벤치 두 종류가 있었다. 애들은 자연스레 친한 무리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 나는 한국 애들과 같이 밥을 먹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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