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홈스테이 교통사고

2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우리가 홈스테이 하던 집에서, 한 번은 아저씨에게 큰 사고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시기가 10월쯤이었는지 11월쯤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살던 형들이나 그때 함께 있던 친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벽에 크게 박았고, 그 때문에 큰 수술을 받고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일 때문에 아주머니가 남편이 혹시라도 죽을까 봐 밤을 새우면서 간호를 했다고 들었다. 병원에서도 계속 붙어 있으면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썼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다 졸았던 친구에게 “밤새워도 의지만 있으면 버틸 수 있다” 같은 말을 하며 훈수를 놓기도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술을 마시고 잘못을 저질러서 생긴 일인데, 그걸 마치 당당하게 잘못 얘기는 쏙 빼놓고 부끄러움 없이 애들한테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잘 안 갔다. 그런 일들이 겹치면서, 환율 문제 같은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마 그 집을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우리 집에서 “이제 그만 돌아와라”라고 결정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아저씨는 수술을 받고 살아서 결국 집으로 돌아와 죽을 뻔했다며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다만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좀 미성숙한 사람이었다는 인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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