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Six Flags 놀이공원

2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지금은 모르겠으나 그 시절 홈스테이 유학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좀 있었다. 아무래도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애들은 눈치를 보게 되고, 홈스테이 집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일 편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누구의 감독 없이 행동하다 보니 그만큼 편하게 애들을 대했던 것 같다.


같이 살던 R형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어느 유학생이 홈스테이를 했었는데, 그의 부모님이 LA 갈비였나 어느 비싼 요리를 홈스테이 집으로 보내줬었는데, 그걸 애한테는 말도 없이 홈스테이 집에서 전부 다 먹어버려서 난리가 났다는 얘기였다.


우리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한 번 겪은 적이 있었다. 홈스테이 집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말도 없이 LA 번화가로 놀러 가서 한인 연예인들이 오는 콘서트를 보러 가놓고 본인들은 우리를 놀이공원에 아무 감독 인원 없이 알아서 놀라고 풀어놓았던 것이다.


물론 티켓이 없어서 모두 다 같이 콘서트를 못 간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적당한 곳 아무 데나 버려놓고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난을 떠는 것일 수도 있지만 존중받지 못한 사실이 기분이 나빴다.


아무튼 이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에서 우리는 계속 침울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여러 롤러코스터도 타고 내부에 있던 콜드 스톤이라는 아이스크림 점에서 크게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었다. 물론, 놀이기구나 아이스크림보다 R형이 홈스테이 집 사람들이 그날 어디 갔는지 사실을 들었을 때의 배신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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