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국유학
이 집에서는 늘 6인 식탁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정중앙의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아저씨의 자리였다. 그 의자의 팔걸이가 부서졌던 일이 한 번 있었다. 범인은 HC로, 아저씨랑 아줌마가 외출했을 때 우리끼리 밥을 먹고 정리를 하다 그 친구가 팔걸이에 힘을 너무 실었다가 파삭하고 팔걸이가 부러지고 말았었다.
나무 의자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쉽게 부서져 버렸고, 혼날 위기에 처했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명백한 범인이 있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HC를 놀리기도 하였다. 그러다 결국 R형의 방에서 글루건으로 조각을 이어 붙이고 물감과 붓으로 의자를 대충 접합시켰었다. 나름 색 조합을 한다고 했을 텐데 부서진 부위는 누가 봐도 꽤나 이질적으로 보였다.
그날 저녁에 아저씨가 돌아와서 같이 식사를 했는데, 정작 그날은 별일 없이 넘어가 우리는 그 사건을 잊어버리는가 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지, 다다음 날인지, 아저씨가 그 의자에 손을 올리면서 힘을 조금 주는 순간 다시 부서져 버렸다. 아저씨는 자기가 힘이 세서 그런 거라면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정말로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알고도 넘어간 건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