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교회

고등학교

by 허지현

집 앞에 있던 교회에서 파벌 싸움이 있었다는 얘기가 새어 나온 뒤로, 많은 사람들이 그 교회를 떠났다. 우리 가족도 그중 하나로, 상월곡역 앞에 있는 큰 교회로 옮긴 뒤 꽤나 오랫동안 그 교회를 지니게 되었다. 교회 건물이 워낙 커서 같은 건물 안에 있긴 했지만 청소년부와 성인부는 예배를 드리는 층이 달랐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보통 맨 꼭대기인 7층이나 8층으로 올라가서 식사를 하고 나서야 집에 돌아왔다.


우리는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를 갔고, 해가 바뀔 때마다 12월 31일 밤 12시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늘 교회에 있었다. 다만 군대 전역 후부터는 그런 생활이 주는 속박감 같은 게 싫어져서, 나만 교회를 나가지 않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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