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발명과외 및 발명대회

고등학교

by 허지현

발명과 관련된 과외도 한 적이 있었다. HB라는 어느 대학생이 과외를 맡았는데, 그도 특허를 여러 번 출원해 본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살려 과외를 하고 다녔다. 고등학생 때는 특허를 출원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다. 그러면서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줬다.


그 얘기를 듣고 나도 아이디어를 내서 몇 건이라도 출원을 해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제로 출원까지 이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걸 바탕으로 무언가를 시도해 본다는 과정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형은 아이디어를 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나를 밀어주었고, 정말 정석적인 보조를 통해 내가 일부분 성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덕분에 특허 출원 시도 외에도 어느 발명 대회에 전자기유도 성질을 이용해 출품한 작품이 상을 타게 된 적도 있다.(낮은 등급이지만)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논리를 만들고 설명하면 되는구나, 무언가를 기획하고 구조화해서 접근하면 되는구나 하는 감각을 그때 많이 익혔던 시기였던 것 같다.


HB형은 내 대학 합격 때 케이크도 준비해 와서 같이 축하해 주고, 자신이 군대에 갔었을 때 내게 편지를 보내는 등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다만 이 시기의 나는 더 소심하고 그런 마음을 몰라줘서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형의 마음을 몰라주어 좀 소홀했다. 내게 많이 잘해줬고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미안한 감정이 있다. 이후에는 그의 소식을 어머니와 미디어로 간간히 접했는데,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잘 풀려 어느 기업의 대표로서 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참 다행이지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7-04 S 면접학원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