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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허 시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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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도령 Sep 18. 2023

샤워

허 시 여덟

거울에 비친 서른줄 사내
땟자국으로 구겨진 얼굴엔
분명 악취도 끼워져 있을거다

물에 한번 헹궈 나오니
남들 몸에도 나는
공장산 비누 냄새가 나는구나

깨끗이 핀 얼굴 대신
뿌연 거울로 보이는
달걀귀신 한 마리

눈코입 떨어진 것을 보니
더러운건 세상 아닌
나 자신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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