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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내 생각

41. 단언하면 찬동해 준다.

by 시절청춘

우리의 삶은 조직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하며, 때로는 부드러운 설득을, 때로는 불가피한 강요를 마주한다.


특히 자신의 신념이 확고할 때, 우리는 그 정당성을 다양한 논리로 뒷받침하려 노력한다.


계층과 서열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나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논리와 근거를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쏟아내는 지식들은 때때로 장황한 설명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과도한 설명은 오히려 신뢰를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부연 설명이 늘어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논리의 탑마저 흔들리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키거나 그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미치고자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단호히 잘라 말하라.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렇다 저렇다 논하지도 말라.


<니체의 말 (p.66)>



니체의 말처럼, 장황한 설명은 종종 어설픈 변명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믿는다면, 불필요한 부연 없이 명료하고 단호한 어조로 핵심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확신에 찬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실무를 담당하며 겪었던 한 경험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당시, 상무의 지시를 받은 과장과 부장을 통해 내게 주어진 업무를 검토하던 중, 명백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 부분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실행할 수 없습니다.” 나의 정당한 지적에 돌아온 것은 “상무님 지시이니 그냥 진행하라”는 무책임한 답변과 회피였다.


결국, 나는 두 사람을 설득하여 함께 상무실로 향했다.

부장이 조심스럽게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상무는 “다른 회사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고, 확인해 보니 문제가 없으니 그냥 진행하라”며 단칼에 잘랐다.


권위적인 태도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시간 없으니, 이대로 진행하고 나가보세요.”


상무의 냉담한 말에, 나는 마지막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상무님, 이건 정말 실행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무시하고 진행한다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디 재고해 주십시오.”


나의 단호한 어조에 상무는 잠시 흥분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그래요, 담당자가 그렇게나 확신한다면 알겠습니다”라며 뜻밖의 수긍을 보였다.


그렇게 하마터면 회사의 손실로 이어질 뻔한 업무는 중단될 수 있었다.


1년 후, 내 후임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무가 똑같은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었다.


분명히 문제점을 설명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무의 강압적인 지시에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도 업무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 부족이 그를 망설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결국, 상대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명확한 근거와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러한 단호함은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어설픈 지식으로 무장한 채 내뱉는 단호함은 그저 고집스러운 아집이 될 뿐이다.



자신의 주장을 진정으로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고민하며,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을 때 비로소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자신에게 질문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 확신이야말로, 타인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는 가장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다.


침묵의 무게를 견디고, 필요할 때 날카로운 칼날과 같은 단호함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낼 수 있을 때, 우리의 주장은 비로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은 지식에서 비롯되는 간결하고 단호한 태도가 가장 강력한 설득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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