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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내 생각

40. 조금의 억울함도 없는 삶을

by 시절청춘

우리는 과연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각자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혹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과 영원한 인연을 꿈꾸는 간절한 바람 속에는 함께했던 아름다운 순간들에 대한 따뜻한 감정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반면,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관계 속에서는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들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족이라는 끈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속에서도 우리는 짙은 아쉬움이나 깊은 애정을 느끼곤 한다.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애써 외면하고 싶은 관계도 존재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일 것이다.


오늘 니체의 말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삶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니체의 말처럼, 지금과 똑같은 순간을 다시 한번 살아도 좋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어쩌면 이 질문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환희를, 다른 이에게는 깊은 절망을 안겨줄 수 있는 날카로운 칼날 같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니체의 말 (p.65)>



나는 흔히 '흑수저'라 불리는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 불우했던 성장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과거를 온전히 기억한 채로 돌아간다면 분명 다른 삶을 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아마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다만, 지금의 생에서는 그 시절에 대한 후회와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 후회되는 것들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 누릴 수 없는 삶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며, 감히 도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뿌리 깊은 피해의식으로 인해 나 스스로를 늘 어둡고 소극적인 그림자 속에 가두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끊임없이 짓누르는 경제적 압박감은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길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이 또한 변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후회 없는 삶'이라는 간절한 외침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뇐다. 내면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믿으며.

만약 다음 생에 지금과 똑같은 인생을 다시 한번 맞이한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절망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로 나설 것이다.


뒤늦은 후회 대신, 미리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삶 또한 완전히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시간들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 후반전을 위한 예행연습이자 귀중한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후회 없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으로 뜨겁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후회 없는 삶을 향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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