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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애, 함께 성장하는 직장생활의 지혜

by 시절청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누구나 생각하지만, 현실은 늘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특히 사람들과의 '합'은 조직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다.


처음에는 삐걱거리는 경우도 생기면서, 서로가 맞지 않는 듯했던 이들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서로를 경계하며 탐색하던 모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료의 행동과 성향을 이해하면서, 이내 끈끈한 동료애, 동지애, 나아가 전우애로 발전하게 된다.


반대로, 친밀해질 수 있었던 관계가 한순간의 오해나 갈등으로 깊은 골이 생기기도 한다. 어쩌면 동료가 아닌 적이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나는 동료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혹은 예전에 함께 일했던 이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한때 나에게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이 행동하던 시절이 있었다.


30대 중반, 맡은 직책이 너무나 즐거웠고 스스로 군의 전투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시기였다.


나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그 당시의 나를 보았다면 아마 '소시오패스' 같다고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모든 훈련은 내가 원하고 계획하는 대로 진행되어야 했고, 내가 구상하는 그림대로 실행되어야만 했다.


행군 시에는 중간 휴식 장소로 도착하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춰져야 할 정도로 완벽주의자, 어쩌면 강박증에 가까운 행동을 하던 군인이었다.


갑작스러운 임무가 부여되어도 짧은 시간 내에 계획을 수립하고 보고 및 하달하여 실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었다.


그러다 보니 그 시절에는 날 중심으로 사적인 모임까지 만들어 마치 내가 대단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물론 거창하거나 대단한 모임은 아니었다. 그리고, 갑질을 일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업무적으로 워낙 열정적인 선배였고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기꺼이 도와주었기에 후배들이 모임에도 기꺼이 참여해 주었던 것이다.


어리석게도 난 나의 전성기이자 최고의 능력자로 인정받던 그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불가피하게 부대를 이동하게 되면서 나의 세상은 달라졌다.


새로운 곳에서 나는 그저 일반적이고 평범한 군인이었다.

사고 없이 군 생활을 잘하고 있는 선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나의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것은 아니었고, 기존 부대원들보다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그곳만의 룰이 있었고, 나의 지식을 받아들여서 자기들 만의 규칙을 깨뜨리며 바꾸려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방법을 제시하자, 나를 경계하고 내 지식을 폄하하는 일상들이 시작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결국 내가 능력이라 자부했던 모든 것은 내가 오래 몸담았던 곳, 내가 가장 익숙했던 생활 패턴, 그리고 서로를 잘 알고 있었던 관계 속에서의 깊은 신뢰 덕분이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는 개인의 능력만큼이나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한두 명의 스타플레이어는 분명 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지만, 주변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옆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물론, 혼자서도 잘하기에 더 높은 곳으로, 누구보다 더 빨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이들 주위에는 적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을 어느 정도 깎아내리면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가끔 시기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내 수긍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능력을 인정하기보다 다른 부분의 약점을 찾아내려 혈안이 되곤 한다.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상대를 무너뜨릴 준비까지 하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능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약간의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어쩌면 실제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손해 본다는 씁쓸한 기분은 순간일 뿐이고, 더 긴 시간 동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니 말이다.




직장생활에서 개인의 능력만큼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동료애이며, 먼저 손 내밀어 돕는 배려가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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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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