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길 위에서 길을 찾다
글쓰기의 목표를 찾는 여정
나는 글쓰기를 왜 시작한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글쓰기는 것이 좋아서 글을 적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 때로는 일기 같은 생각들을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면, 어떤 날은 물 흐르듯 글이 쏟아져 나와 화면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하지만 또 어떤 날은 단 한 문장도 시작하지 못하고 멈춰 서 있곤 했다.
어쩌면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글이 유독 써지지 않는 날에도 주제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어떤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지 막막하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비교적 가볍게 적고 있다.
그날그날의 기분을 담아내기에 어쩌면 깊은 고민 없이도 쉽게 써 내려갈 수 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 글쓰기는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브런치는 조금 다르다.
왠지 모르게 좀 더 신중해진다.
물론 때로는 브런치와 블로그에 같은 글을 올리기도 한다.
지금 매일 올리는 창작시가 그렇다.
예전에는 다르게 올려보려 시도했지만, 나의 창작 역량으로는 하루에 두 편의 시를 쓰는 것이 버거워 지금은 같은 내용을 두 곳에 동시에 게시하고 있다.
솔직히 한쪽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두 플랫폼 모두에서 내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쉽사리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다면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선배 작가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던 터라, 그 한마디가 나를 붙잡는다.
에세이 글쓰기는 좀 더 복잡하다.
브런치에는 군대 이야기나 가족처럼 사적인 이야기를 담는 반면, 블로그에는 되도록 그런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
각 플랫폼마다 다른 결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목표 없이 시작했던 글쓰기에 점차 욕심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내가 글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배우고 있는 초보 글 쓰는 사람에 불과하다.
브런치에서 작가라는 호칭도 민망할 정도이다.
어쩌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명확한 목표나 방향을 정하고 시작했더라면, 지금처럼 중간에 헤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라도 방향성을 잡아보겠다고 결심한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사실 블로그나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작가분들은 나와는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능력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지금도 작가분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한 치의 부정이나 의심도 없다.
다만, 내가 그분들의 옆에서 댓글로나마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곤 한다.
게다가 가깝게 소통하던 분들이 책을 출간하고 북 콘서트까지 여는 능력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영향과 자극을 받은 것 같다.
미흡하고 아직은 수준이 낮지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가까운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글쓰기에 대한 목표를 다시 한번 설정하려 한다.
아울러 브런치에 올리는 글 역시 조금씩 결을 바꿔나가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정진하는 글쓰기를 해보려 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목적지가 없는 길 찾기를 하는 것과 같다.
#글쓰기 #에세이 #브런치작가 #글쓰기여정 #나만의글쓰기 #블로그 #마음은청춘 #에세이 #소소한일상
[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