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148(5-28)
온 동네를 뛰어다니다
땀에 흠뻑 젖어 돌아오면
엄마의 손에 붙잡혀
억지로 씻어야 했던 그 시절
억센 손아귀 힘 앞에서
저항 한 번도 할 수 없었고,
수건 하나 목에 걸고
두 눈 꼭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
그러나 내겐 따가운 고통.
피할 길조차 없어서
얼굴은 오만상 일그러졌다.
고개를 숙여 눈 감으면
비누거품의 따끔거림 속에
머리를 감겨준 순간,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
그때는 비누의 존재가
일상의 소중함 이였지만,
지금은 쉽게 못 보고
생활용품점에서나 만난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수많은 세제가 태어나고,
편리한 기계 앞에서
그 쓰임은 점점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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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