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흐린 하늘 아래에서

by 시절청춘

요즘 하늘은 참 꾸준히도 흐립니다.


조금 맑아졌다 싶다가도 금세 흐려지는 하늘.

​오늘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얗게 분칠한 얼굴 사이로 겨우 별 하나가 외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별을 "장하다"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하늘에게 “분칠을 똑바로 하라"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날씨는 어느새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산에 올라갔더니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지더군요.

​솔직히 ‘선선하다’보다는 ‘춥다’는 표현이 맞는 날씨였어요.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너무나 빠른 변화가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결국 변화를 받아들여야겠죠.



SNS도, 사회의 분위기도 너무 빨리 변합니다.

​무언가를 하나 배우고 있으면, 금세 또 다른 것이 등장해버리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편리하기도 하지만,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AI는 때때로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하고, 그럴 때면 헛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저 자신도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부터가 가짜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글쓰기 역시 비슷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하다 보면, 출간 작가분들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일주일에 한두 분은 새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죠.

​그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아, 이래서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와는 글의 깊이가, 레벨이 다르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문득 설국열차가 떠오릅니다.

​사회적 신분에 따라 칸이 나뉜 열차.

​브런치나 블로그 세상도 어쩌면 그런 열차와 비슷한 구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분들, 이제 막 출간한 분들, 준비 중인 분들, 그리고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칸’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아마 저는 맨 뒤쪽에 서 있는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직 잃을 것이 없고, 무서울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계속 걸어가려 합니다.

​혹시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언젠가는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만약 날지 못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제가 글을 통해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결국 오늘 아침의 긴 생각은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꾸준히 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자.”​



​사람과의 관계, 직장 일, 취미생활... 어떤 것이든 마지막은 웃으며 끝낼 수 있도록.

​저의 단점 중 하나는 마지막에 정을 뚝 떼어버리는 버릇입니다.

​한번 마음이 멀어지면 쭉 멀리해버리는 나쁜 습관이죠.

​그래서 요즘은 그걸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 하루가 끝날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승자였다.”​

​이 글을 읽으시는 작가분들도 오늘 하루, 자신을 향해 그렇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나는 오늘도 나의 길을 걷는다.


#가을에세이 #감성글쓰기 #꾸준함 #변화 #마음의기록 #브런치 #작가의길 #오늘도승자 #시절청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꾸준함, 세월이 증명한 삶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