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늘은 참 꾸준히도 흐립니다.
조금 맑아졌다 싶다가도 금세 흐려지는 하늘.
오늘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얗게 분칠한 얼굴 사이로 겨우 별 하나가 외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별을 "장하다"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하늘에게 “분칠을 똑바로 하라"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날씨는 어느새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산에 올라갔더니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지더군요.
솔직히 ‘선선하다’보다는 ‘춥다’는 표현이 맞는 날씨였어요.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너무나 빠른 변화가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결국 변화를 받아들여야겠죠.
SNS도, 사회의 분위기도 너무 빨리 변합니다.
무언가를 하나 배우고 있으면, 금세 또 다른 것이 등장해버리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편리하기도 하지만,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AI는 때때로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하고, 그럴 때면 헛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저 자신도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부터가 가짜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글쓰기 역시 비슷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하다 보면, 출간 작가분들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일주일에 한두 분은 새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죠.
그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아, 이래서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와는 글의 깊이가, 레벨이 다르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문득 설국열차가 떠오릅니다.
사회적 신분에 따라 칸이 나뉜 열차.
브런치나 블로그 세상도 어쩌면 그런 열차와 비슷한 구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분들, 이제 막 출간한 분들, 준비 중인 분들, 그리고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칸’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아마 저는 맨 뒤쪽에 서 있는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직 잃을 것이 없고, 무서울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계속 걸어가려 합니다.
혹시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언젠가는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만약 날지 못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제가 글을 통해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결국 오늘 아침의 긴 생각은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꾸준히 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자.”
사람과의 관계, 직장 일, 취미생활... 어떤 것이든 마지막은 웃으며 끝낼 수 있도록.
저의 단점 중 하나는 마지막에 정을 뚝 떼어버리는 버릇입니다.
한번 마음이 멀어지면 쭉 멀리해버리는 나쁜 습관이죠.
그래서 요즘은 그걸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 하루가 끝날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승자였다.”
이 글을 읽으시는 작가분들도 오늘 하루, 자신을 향해 그렇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나는 오늘도 나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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